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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연구-신약] 마리아(Mary, Μαρία)

그일라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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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연구-신약편

마리아(Mary, Μαρία)

 

성경 인물 중에서 마리아만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중세기를 거치면서 가톨릭 교회는 마리의 무죄설을 비롯하여 승천설까지 만들었습니다. 성경은 분명 마리아에게 자녀'들'이 있었다고 말함에도 말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마리아는 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이곳에서 성경에 나타난 모든 소개를 서술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몇 가지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름

 

먼저 마리아라는 이름은 헬라어이고, 유대인들은 구약의 여선지자요 모세의 누나였던 '미리암'(또는 마리암)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아마도 아람어를 사용했다면 마리아가 아닌 미리암으로 불렸을 것입니다. 

 

2. 마리아의 지파

 

남편인 요셉은 유다 지파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경우는 상당히 혼란스럽습니다. 초대교회 외경인 '야고보 복음서'에서는 마리아가 유다 지파로 소개합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에 의하면 마리아는 아론의 후손인 엘리사벳의 친족으로 소개됩니다. 친족이 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하지만 엘리사벳이 레위지파였다는 사실을 안다면 마리아 역시 레위지파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어디서도 마리아가 유다 지파라고 소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2세기 역사학자였던 헤제시포는 마리아가 요셉의 형제 글로바와 동서지간이라고 말합니다. 아론의 아내가 유다 지파인 것을 감안한다면 마리아는 유다 지파이면서 동시에 레위지파일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건 대체 무슨 말인지?)

[마리아의 지파와 족보에 대한 부분은 난제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는 간략하게 생애만 정리합니다.]

 

3. 마리아의 생애

 

성령으로 잉태됨

 

마리아의 부모가 누구인지 아무런 소개가 없습니다. 적지 않은 학자들이 누가복음 3장에 기록된 족보가 요셉의 것이 아닌 마리의 가문으로 봅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학자도 많으며, '그렇다'고 말할 아무런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성경이 기록될 당시 마리아의 가문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내 잊혔습니다. 어쨌든 마리아의 부모는 현재로서 알 도리가 없습니다.

 

마리아는  누가복음 1장과 마태복음 1장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시기적으로 누가복음의 기록이 더 빠릅니다. 실제 기록 시간도 누가복음이 마태복음을 15년 정도 앞선 것으로 봅니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천사의 고지로 임신을 하게 되고, 육 개월 뒤에 가브리엘은 마리아를 찾아가 잉태 사실을 고지합니다. 마리아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위로를 얻은 다음 다시 갈릴리로 돌아갑니다. 여섯 달 후가서 석 달을 있었으니 거의 만삭 때에 다시 갈릴리로 돌아간 것입니다.(눅 1:56)

 

베들레헴에서 예수를 낳음

 

엘리사벳이 요한을 낳고 로마 황제였던 아우구스도 명에 의해 요셉과 마리아는 갈릴리에서 유대 베들레헴으로 이동합니다. 도착하여 아이를 낳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에 기록된 '예수'라는 이름이 없으며 애굽으로의 피신도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은 확실히 다른 방식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누가에 의하면 율법에 기록된 것을 행한 후에 나사렛으로 돌아갔다고 말합니다.(눅 2:39) 마태는 아이를 낳고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합니다. 헤롯이 죽자 유대로 왔으나 헤롯의 아들 아켈라오가 왕이 되자 갈릴리로 돌아갑니다. 만약 합리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런 추론이 가능합니다.

 

호적하러 베들레헴에 옵니다. 아이를 낳고 목자의 방문을 받습니다. 할례를 행하고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동방박사가 찾아옵니다. 헤롯이 두 살 아래의 아이를 죽이려 하자 애굽으로 피난합니다. 헤롯이 죽자 갈릴리 나사렛으로 돌아갑니다.

 

만약 위의 추론이 맞다면 누가복음과 마태복을 조화시켜 보면 헤롯이 아이를 죽이려 했을 때는 예수를 낳고 적어도 1년 이상이 경과된 시간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두 살 아래로 죽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애굽에 얼마 동안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1년 정도는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가 2살 이상이 되었을 때 애굽에서 나와 갈릴리로 돌아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누가는 곧바로 갈릴리로 되돌아간 것처럼 말했을 뿐입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사렛으로 돌아간 요셉과 마리아의 이야기는 성경에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어린 시절이 기록된 누가복음에서는 명절이 되어 예루살렘에 갔다고 예수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으러 간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예수는 성인이 되어 공생애를 시작합니다.

 

마태복음 13:53-58의 내용은 마리아에게 적지 않은 자녀들이 있음을 보여 줍니다. 

 

마태복음 13:53-58
53 예수께서 이 모든 비유를 마치신 후에 그곳을 떠나서 54 고향으로 돌아가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그들이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 55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56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하고 57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하시고  58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

 

먼저 예수님의 아버지는 목수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사람들에 의해 '목수의 아들'(55절)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입니다. 예수에게는 형제들이 있는 데,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있습니다.(55절) 또한 '그 누이들'(56절)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가족은 대가족이었다는 말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한 집에 자녀들이 5-8명 있는 집이 흔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은 복인 동시에 권력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마리아의 가족이었을까요? 이곳에 등장하는 목수는 초반에 등장하는 그 요셉일까요? 많은 학자들은 이곳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며 부정적으로 봅니다. 요셉이 목수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곳에서 마리아가 요셉이 일찍 죽고 재혼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형제들은 현재 남편의 아이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마리아가 낳은 아이들일 수도 있습니다. 

 

복음서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행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마가는 '예수의 친족들'이 예수를 붙잡으로 왔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미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말합니다. 

 

마가복음 3:21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뿐 아니라 가족들 조차도 예수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천사에게 계시를 받았음에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확실히 복음서 기자들은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공생애 기간 동안 마리아는 예수의 행동을 찬성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육신의 아들이기에 그의 고통을 그대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십자가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보기 위해 나사렛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마태복음에 의하면 여러 명의 마리아가 등장하는데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라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의 어머니로 보입니다.

 

마태복음 27:55-56 
55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가 거기 있어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56 그 중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또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더라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는 마가복음에서는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로 기술합니다.

 

마가복음 15:40-41
15:40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여기서 작은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를 뜻합니다. 큰 야고보는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입니다. 바로 이런 복음서의 기술 때문에 작은 야고보는 예수님의 형이거나 동생일 수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그들을 형제로 봅니다. 복음서의 정황상 논리적 문맥에 의하면 작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를 낳은 마리아가 확실해 보입니다. 요셉이 일찍 죽고 알패오와 재혼했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순절 이후의 마리아

 

오순절 이후 마리아는 등장하지 않지만 제자들의 무리와 함께한 것은 분명합니다. 누가는 오순절 직전 그들이 기도할 때 그곳에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이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예수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마음이 변했고,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사도행전 1:14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이후 마리아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예루살렘 교회의 수장으로 있던 야고보는 예수의 동생이나 형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후에 순교를 당합니다. 마리아는 아마 그 전에 자연사 했던지 다른 이유로 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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