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강해] 시편 2편(제왕시)
[시편 강해] 시편 2편
- 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 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 4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 5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 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 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 8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 9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 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장르 구분]
제왕시
시편 2편은 전형적인 제왕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들을 땅의 왕으로 삼으시고, 반항하는 열방의 왕들을 심파하는 내용입니다.
[강해]
신약의 저자들은 시편 2편의 내용을 적극 예수 그리스도의 왕되심에 적용합니다. 2편은 아래처럼 네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시편 2편의 구조
1. 1-3절 열왕들의 반란
2. 4-6절 시온산에 왕을 세움
3. 7-9절 왕에 대한 약속
4. 10-12절 종말론적 권고
1. 1-3절 열왕들의 반란
‘어찌하여’를 통해 열왕들의 반란에 대해 하늘의 하나님께서 놀라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놀람은 무섭거나 갑작스러운 어떤 일에 대한 경악이 아닙니다. 도무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의아한 놀람입니다. 열왕들이 분노하고 헛된 일을 꾸미는 이유는 2절에서 소개됩니다.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땅의 왕을 거역하기 위한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열왕들이 ‘분노’했고, ‘헛된 일을 꾸민다’고 말합니다. 마치 사단이 자기 때가 얼마 남지 않아 분노한 것과 비슷합니다. 그들은 왜 분노할까요? 그것은 기름부음 받은 자에게 복종해야 하기 때문은 그들은 그렇게 하기 싫은 것입니다. 주도권은 자신이 갖고 싶어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분노하고, 서로 마음을 합해 작당합니다. 이것은 정확하게 헤롯과 빌라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기 위해 서로 원수이면서 작당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4:24-28
24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은 이시오 25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26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리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의 그리스도를 대적하도다 하신 이로소이다 27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 28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열방들이 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들은 먼저 ‘분노’(1절)합니다. 그 다음 ‘나서며’라고 말합니다.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마음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나설 뿐 아니라 꾀합니다. 꾀한다는 말은 마음을 쏟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수고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대적합니다.(2절) 마음에서 행동으로, 행동에서 연합을 통해 실제적으로 대적합니다. ‘왕’들과 ‘관원’이란 표현도 유의해 볼만합니다. 이 표현은 ‘모든 사람’을 말합니다.
악인들의 연합의 목적은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3절)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의 말씀, 계명을 끊고 벗는 것을 뜻합니다. 김정우는 이 표현이 땅을 침범하려는 혼돈의 물로 비유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을 벗어난 욕망과 탐욕, 무질서와 혼란을 말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범죄와 타락은 정해진 하나님의 계명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들의 반란은 악이요 죄입니다.
2. 4-6절 시온산에 왕을 세움
열왕들의 반란은 ‘헛된 것’(2절)이며, 하나님의 비웃음거리입니다.(4절) 왜냐하면 그러한 노력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교만과 악은 하나님의 비웃음거리입니다. 그들의 악은 하나님께 조금도 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기 때분입니다.(4절) 하늘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초월적 공간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분노’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분노’(5절)하십니다. 인간의 분노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세상의 모든 것을 무효화할 것이고 진동할 것입니다.
마침내 시온에 세우신다고 선포합니다. 시온은 ‘내 거룩한 산’(6절)입니다. 시온은 예루살렘의 구원사적 이름이며, 악인들에게는 심판의 이름입니다. 그곳은 거룩한 곳입니다. 하늘이 초월적 공간이라면, 시온산은 땅에 있으면서 거룩한 곳입니다. 하늘의 거룩성은 절대적이지만, 땅의 거룩성은 상대적입니다. 거룩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곳입니다. 주님은 모세를 향하여 ‘거룩한 곳’을 정하시고 신을 벗으라 하셨습니다. 소명의 장소, 그곳은 거룩한 곳입니다.
3. 7-9절 왕에 대한 약속
왕을 세우신다는 선언 이후에 왕에 대한 약속이 이어집니다. 3연은 하나님께서 세운 왕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열거합니다.
ㄱ. 신분: 내 아들이라
고대 세계에서 왕은 신의 후손입니다. 신적 영광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시온의 왕을 ‘내 아들’로 입양하십니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하늘이 열리고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때 시편 2:7이 인용됩니다.
마 3: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태복음은 2장에서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으로 소개한 다음, 3장에서 세례요한을 통해 왕의 길을 준비 시킵니다. 그리고 곧바로 세례식이 거행되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역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으로서 ‘유대인의 왕’이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실 때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마 27:29)로 놀렸고, 실제로 죄패에 '유대인의 왕 예수'(마 27:37)을 붙입니다.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실 때 그것을 보던 로마의 백부장은 예수님을 향해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마 27:54)로 선언합니다.
ㄴ.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라
구하라 하시고, 이방 나라를 유업으로 주시겠다 약속합니다.(8절) 열방들이 분노하고 반역했지만 결국 아들에 의해 지배될 것을 선언하십니다.
ㄷ. 통치하십니다.
이방 나라들은 아들의 통치를 받습니다. 만약 그들이 거역할 때 그들은 철장으로 깨드림을 당할 것입니다. 그 어떤 세력도, 그 어떤 능력도 아들 앞에서 힘없는 질그릇처럼 깨질 것입니다.
시온은 예루살렘의 작은 돌바위 언덕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 그곳을 예루살렘을 대표하는 장소로 불려지게 되었고, 하나님은 시온이란 이름에 구워사적 의미를 부여하셨습니다. 시온산은 곧 여호와 하나님의 구원의 장소인 것입니다.
4. 10-12절 종말론적 권고
마지막 연은 종말론적 권고로 마칩니다. 3연을 통해 하나님은 열방의 왕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그들은 실로 헛것에 불과합니다. 이제 아들과 화해해야 한다고 권고 또는 경고하십니다. 그들의 마지막 삶을 윤택하게 하고 싶다면 아들에게 화해의 키스를 해야 합니다. 그가 복이 있을 것입니다.
나가면서
세상은 분노합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적의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순종과 사랑, 섬김과 헌신입니다. 그러나 탐욕과 욕망에 사로잡힌 열방의 왕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계명에 반항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서로 뜻을 모으고, 동맹을 맺습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을 헛될 것이며, 그들이 수고는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온에 한 왕을 세우실 것입니다. 그 왕은 철장으로 세상을 통치할 것입니다. 그 어떤 나라도, 그 어떤 나라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시온의 왕을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이미 신약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구약은 물리적 힘을 통해 세상을 지배했다면, 예수님은 사랑과 헌신으로 세상을 지배할 것입니다. 그것은 복음이며, 십자가이며, 부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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