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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1장 주해와 묵상

그일라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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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1장 개요

전도서 1장은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선언으로 시작됩니다(전 1:2). 전도자는 세상의 모든 것이 반복되며,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전 1:9-10).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노력도 결국 아무런 의미를 남기지 않으며(전 1:4-7), 지혜를 추구하는 것조차 더 큰 고통을 가져올 뿐입니다(전 1:18).

 

전도서 1장 구조

  1. 서론: 전도자의 선언 (1:1-3)
    • 저자 소개: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1:1).
    • 주제 선언: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다"(1:2).
    • 질문: 인간의 모든 수고가 무엇을 남기는가? (1:3).
  2. 세상의 반복과 무의미 (1:4-11)
    • 세대는 지나가고, 새로운 것은 없으며 세상은 계속 순환(1:4-7).
    • 모든 것이 피곤하게 반복되지만 만족은 없다(1:8).
    •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과거의 일은 기억되지 않는다(1:9-11).
  3. 지혜의 탐구와 고통 (1:12-18)
    • 전도자가 지혜를 통해 세상을 탐구함(1:12-13).
    • 세상의 일은 괴로움과 고통을 낳으며, 지혜도 슬픔을 증가시킨다(1:14-18).

 

서론: 전도자의 선언 (전 1:1-3)

 

1:1 -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

전도서의 첫 구절은 저자에 대한 소개로 시작됩니다. 이 구절은 저자가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이라고 소개되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솔로몬 왕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다스리던 시대는 이스라엘의 황금기였습니다. "전도자"로 번역된 히브리어 "코헬렛"은 사람들을 모아 가르치는 자를 의미하는데, 솔로몬이 많은 지혜와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전하고자 이 책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2 -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 구절은 전도서의 주제를 명확하게 선언합니다. 저자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누린 끝에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헛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헤벨"은 문자적으로는 "증기"나 "수증기"를 뜻하며, 덧없고 일시적임을 나타냅니다. 이 표현은 인생의 짧고 불확실한 본질을 강조하며, 인간의 노력이나 쾌락, 지혜조차도 결국 무의미함을 드러냅니다. 이 선언은 전도서 전반에 걸친 사상적 기둥으로, 인생의 궁극적 의미와 목적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탐구를 배경으로 합니다.

 

1:3 - "사람이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저자는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이 온 생애 동안 끊임없이 일하고 노력하는데, 그것이 무엇을 남기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여기서 "해 아래"는 인간이 사는 이 세상, 즉 하나님 없는 세속적인 삶을 가리킵니다. 전도자는 인간의 모든 노력이 결국 남는 것이 없으며, 유익이 없다는 회의적인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는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촉발시키는 질문입니다.

 

세상의 반복과 무의미 (전 1:4-11)

1:4 -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전도자는 세상의 순환성을 강조합니다. 인간 세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나가지만, 땅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구절은 인간의 유한성과 자연의 영속성을 대조합니다. 인간의 삶은 잠깐 있다가 사라지지만, 세상은 아무런 변함없이 계속 이어진다는 사실은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드러냅니다. 자연은 끊임없이 돌아가고 반복되지만, 그 속에서 인간은 유한한 존재로서 의미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합니다.

 

1:5-7 - "해는 뜨고 해는 지며...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이 구절들은 자연의 반복적인 순환을 묘사합니다. 해는 떠오르고, 지며, 다시 떠오릅니다. 바람은 계속해서 불고, 강물은 흘러 바다에 이르지만 바다는 결코 가득 차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은 변함없이 지속되지만, 그 안에 새로운 것이 없으며 변화도 없습니다. 전도자는 이러한 자연의 반복 속에서 인간의 수고 역시 무의미하다고 느낍니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세상의 기본 질서나 패턴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인간의 노력이 궁극적으로 어떤 변화나 영구적인 결과를 남기지 못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1:8 -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할 수 없나니..."

여기서 전도자는 인간의 경험과 자연 세계에 대한 피로감을 표현합니다. 끝없는 반복과 순환 속에서 인간은 만족을 얻지 못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보고 듣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전도자는 이 세상이 제공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피곤함과 무의미함을 남길 뿐이며, 그로 인해 인간은 끊임없는 갈증과 공허함을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1:9-10 -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전도자는 인간 역사와 자연에서 새로운 것이 없음을 선언합니다. 지금 있는 것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발견하려 하지만, 결국 그것은 과거에 이미 있었던 것들이며, 참으로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삶과 수고는 더 큰 무의미와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1:11 - "이전 세대의 일은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

마지막으로 전도자는 역사에 대한 인간의 기억력마저도 덧없음을 지적합니다. 과거의 일들은 잊혀지며, 미래의 일들도 마찬가지로 잊혀질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노력이 일시적이고 유한하며, 그 결과 역시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은 인간의 삶과 역사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을 표현하며, 인간 존재의 허무함을 강조합니다.

 

지혜의 탐구와 고통 (전 1:12-18)

1:12-13 -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전도자는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왕으로 있으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지혜로 탐구하고 깨달으려 했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은 지혜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세상 만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깊이 탐구했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괴로움과 고통을 낳았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의 지혜와 노력은 세상의 본질을 깨닫게 해주지만, 동시에 그 무의미함과 허무함을 더 분명하게 인식하게 만듭니다. 즉, 지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괴로움과 고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14 -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전도자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관찰한 결과, 그것들이 "헛되다"라고 결론 내립니다. 인간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이 마치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이 무의미하고 덧없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은 인간의 노력과 수고가 결국에는 허망하게 끝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바람을 잡으려는 시도처럼,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영구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1:15 -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이지러진 것을 셀 수 없도다"

전도자는 인간이 세상의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을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부조리와 불의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며, 이는 결국 하나님의 섭리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인간의 한계와 세상의 불완전함은 지혜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더 큰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1:18-18 - "내가 지혜를 크게 얻었으므로..."

전도자는 자신이 많은 지혜와 지식을 축적했지만, 그로 인해 슬픔과 근심이 더해졌음을 고백합니다. 지혜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괴로움과 고통이 따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덧없음과 문제들을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전도자는 인간이 지혜를 통해 진리를 탐구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불만족과 슬픔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는 전도서가 제시하는 인간 지혜의 한계와 그로 인한 허무함을 잘 보여줍니다.

 

묵상

전도서 1장은 인생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하며, 인간의 노력과 수고가 결국 무의미하게 끝날 수 있음을 상기시킵 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만족을 추구하지만, 전도자의 선언처럼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이며 덧없습니다. 이 세상의 지혜조차도 고통을 더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의적 시각은 우리가 세상 너머에 있는 영원한 가치를 바라보도록 촉구합니다. 인간의 모든 것은 헛될지라도, 하나님 안에서 참된 의미와 영원한 소망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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