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절은 왜 7월 첫 주인가?
맥추절은 왜 7월 첫 주인가?
맥추절은 이스라엘 3대 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3대 절기는 유월절, 맥추절, 초막절입니다. 맥추절에 대한 성경 구절은 출애굽기 23:16이 유일합니다. 하나님은 무교병을 지키라 명하시고 다시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하십니다. 일단 맥추절이 언급된 출애굽기 23:14-17까지 읽어 봅시다.
14 너는 매년 세 번 내게 절기를 지킬지니라 15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아빕월의 정한 때에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이는 그 달에 네가 애굽에서 나왔음이라 빈 손으로 내 앞에 나오지 말지니라 16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 17네 모든 남자는 매년 세 번씩 주 여호와께 보일지니라
이스라엘의 7대 절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날짜는 이스라엘 일반력이 아닌 종교력을 표기한 것입니다.
유월절(1월 14일)
유월절은 이스라엘 종교력이 시작되는 달의 14일입니다. 하루만 지키는 날입니다. 이후에 있을 모든 절기의 시작점이 됩니다.
무교절(1월 15-21)
은 유월절 다음 날인 15일부터 7일 동안 이어지는 절기입니다. 이 절기 역시 출애굽 사건에 기반합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만들어 먹습니다.
초실절(1월 17일)
초실절은 무교절 안에 자리하며 날짜는 1월 17일입니다. 유월절이 지난 다음 안식일 후 첫날, 그러니까 요즘 요일은 일요일이 됩니다. 예수님은 안식 후 첫날 부활하셨습니다. 초실절은 추수할 곡식의 첫 이삭을 드린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오순절(3월 6일)
칠칠절(오순절)은 유월절 7주가 지난 그 다음 날입니다. 즉 49일 하루 후인 5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추수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날로 지킵니다. 유대전통에서는 출애굽하여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율법을 받은 날로 지킵니다.
나팔절(7월 1일)
나팔을 분다하여 생긴 이름입니다.
속죄일(7월 10일)
속죄일(욤 기푸르, Day of Atonement)는 절기 중에서 가장 엄숙한 날이며, 모든 죄를 속하는 날입니다.
장막절(7월 14일)
장막절 또는 초막절로 부릅니다. 속죄일 5일 후에 지켜지는 절기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 광야에서 장막을 치며 지낸 것을 기념하여 지킨 날입니다.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의 하나이며 시간적으로 가장 마지막 절기에 속합니다.
이스라엘 절기의 순서에 따르면 맥추절은 3월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 번역상의 약간의 오류가 있습니다. 맥추절로 번역된 ‘맥’은 히브리어로 보리가 아닌 ‘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맥추절로 지키게 되었을까요?
이것은 굉장히 한국적인 요소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밀을 거의 재배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보리를 재배했습니다. 우리나라 농사 절기는 6월 중순이 되면 보리나 밀의 추수가 끝이 나고 모를 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성경과 약간 다르게 보리 추수가 완전히 끝난 것으로 생각되는 7월 첫 주를 맥추절로 지키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7월 첫 주를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맥추절로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 상황과 맥락이 만들어내 절기입니다.
한국의 맥추절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릿고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먹을 것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가을 걷이를 한 다음 곧바로 보리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벼를 추수하는 10-11월과 보리를 추수하는 6월 사이는 먹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4-5월이 되면 가을에 추수한 벼도 바닥을 드러내고, 밭이나 논에서 나올만한 것이 딱히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아직 덜 자란 보리싹을 잘라 연명하게 됩니다. 그렇게 연명하여 한두 달을 보내면 보리를 추수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한 숨을 놓게 되죠. 가을 벼 추수 때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산업화를 인해 보릿고개의 의미는 사라졌지만 한국교회는 이것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성령강림절이 아닌 보릿고개를 지난 7월 첫 주를 맥추절로 지키게 된 것입니다.
대중가수 진성이 부르는 <보릿고개>
아야 뛰지마라 배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아야 우지마라 배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통곡이었소
1차 수정일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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