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강해
창세기 2장 강해
창세기 2장은 1장에서의 우주적이고 거시적인 창조 기사에서 인간 중심의 세밀한 서술로 초점이 이동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떻게 지으셨는지, 그를 위해 어떤 환경을 마련하셨는지, 그리고 인간 관계의 시작으로서 가정이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목적과 사명을 구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본장은 에덴동산의 질서와 안식, 일, 관계의 본질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바른 질서가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설명합니다.
1. 창조의 완성, 안식의 복 (2:1-3)
2장은 1장에서 이어진 창조 사역의 결론으로 시작됩니다.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2:1)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완전하게 마무리되었음을 뜻합니다. 여기서 ‘이루어지다’는 히브리어 ‘칼라’(כָּלָה)로서 ‘완성되다’, ‘완전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의 창조가 어느 한 부분 부족함 없이 질서 있고 조화롭게 이루어졌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일곱째 날에 ‘안식’(샤바트, שָׁבַת)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을 멈춘 것이 아니라, 창조의 목적을 이루신 후 기뻐하시며 거기에 거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2:3)는 것은 일곱째 날이 시간 안에서 구별된 ‘거룩한 시간’임을 의미하며, 후일 안식일 계명으로 이어지는 기초가 됩니다. 인간의 삶도 하나님의 안식 안에서 참된 의미를 찾게 된다는 진리를 여기서 배웁니다.
2. 사람을 지으신 하나님의 섬세하심 (2:4-17)
4절부터는 창조 이야기의 두 번째 서술로, 사람의 창조에 집중하는 구조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라는 표현에서 하나님의 이름은 ‘여호와 하나님’(야훼 엘로힘, יְהוָה אֱלֹהִים)으로 등장합니다. 엘로힘이 전능하신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이라면, 야훼는 언약하시고 가까이 다가오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단지 기능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교제의 대상으로 지으셨음을 전제합니다.
7절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2:7)라는 구절은 히브리어 ‘야차르’(יָצַר), 즉 도공이 진흙을 빚듯 세심하게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아담, אָדָם)은 흙(아다마, אֲדָמָה)에서 나왔으며, 이는 인간의 유한성과 겸손함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생기를 그의 코에 불어넣으시니’(2:7), 즉 ‘니쉬마트 하임’(נִשְׁמַת חַיִּים)을 주심으로써 생령, 즉 살아 있는 영적 존재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육과 영이 결합된 특별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 ‘에덴’이라는 동산을 동쪽에 창설하시고(2:8), 거기에 사람을 두십니다. 에덴(에덴, עֵדֶן)은 ‘기쁨’ 혹은 ‘풍요’를 의미하며, 이는 하나님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영적 복락을 상징합니다. 동산 중앙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함께 있었고(2:9), 이는 생명의 원천이 하나님께 있음을 나타내며, 동시에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시되 도덕적 책임을 함께 주셨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2:16-17)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순종의 의미를 배우는 첫 교훈이었습니다. ‘정녕 죽으리라’는 경고는 죄의 대가가 단지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영적 죽음을 포함함을 시사합니다.
3.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 (2:18-25)
하나님은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2:18)라고 하십니다. 창조 여섯 날 동안 반복되었던 ‘좋았더라’는 선언과는 대조되는 첫 부정 표현입니다. 이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관계적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돕는 배필(에제르 케네그도, עֵזֶר כְּנֶגְדּוֹ)를 지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돕는 자’는 단순한 보조적 역할이 아니라, 부족함을 보완하며 함께 사명을 이루는 동역자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동물들의 이름을 짓게 하심으로(2:19-20), 그가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게 하셨고, 동시에 그 가운데 사람과 본질적으로 교제할 수 있는 존재가 없음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하여 여자를 지으십니다. 여자는 히브리어로 ‘이샤’(אִשָּׁה), 남자는 ‘이쉬’(אִישׁ)로서, 언어적 유사성은 둘이 동일 본질임을 시사하며, 동등성과 상호 보완성을 함께 나타냅니다.
아담은 여자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고백하며, 이것이 최초의 사랑의 고백이자, 인류 최초의 시(詩)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2:24)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결혼 제도가 단순한 제도가 아닌,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근거한 영적 연합임을 나타냅니다. 둘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더라(2:25)는 구절은, 죄 이전의 순수하고 투명한 관계, 완전한 신뢰와 평안을 상징합니다.
결론
창세기 2장은 하나님의 창조가 단지 세상을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을 위한 완전한 환경과 질서를 세우시며, 그 안에서의 삶과 관계까지도 계획하신 섬세한 사역임을 보여줍니다. 에덴동산의 안식, 사명의 위임, 그리고 부부의 연합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목적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사는 것이 진정한 복이며,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모든 삶의 출발점임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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